농어목 벵에돔과에 속하는 벵에돔은 타원형으로 측편에 있으며 몸빛은 청회흑색인데, 배쪽은 담색이다. 그러나 성장함에 따라서 차츰 진한 빛이 퇴조한다. 매우 밝은 청색눈을 가진 벵에돔은 머리와 입이 작고 주둥이도 짧고 뭉툭하다. 50~60cm에 달하는 벵에돔의 적서수온은 13 ~ 25도(최적수온은 15~22도)로서 감성 돔보다도 온수성이며 잡식성이다. 일명 구릿(제주), 깜정이(전남)라고도 칭하는 벵에돔은 제주도를 비롯하여 남해안과 동해안 중부 이남 및 일본 중남부 중국 대만 등지에 분포한다. 일본에서는 벵에돔을 구레 또는 메지나라고 한다. 제주도 연해에는 벵에돔 외에 꼬리지느러미(만입형)가 보다 긴 긴꼬리벵에돔류도 있다.
|
벵에돔은 감성돔보다도 더욱 난류성이며 거센 물살을 좋아하기 때문에 중물 때 이상의 시기에 만조때를 전후한 끝들물 때와 초썰물 때가 가장 좋은 시간대이다. 시즌은 동해안 중부 이남과 남해안은 5~6월과 9~12월, 제주도는 한여름을 제외하고는 올 시즌이다. 자연여건은 풍파로 물빛이 어두울 때, 눈비 오는 날, 흐린 날 등이며, 맑은 날은 아침, 저녁으로 잘 낚인다. 포인트는 테트라포드나 버림돌 주변의 거품지대와의 경계역, 안으로 물살이 들락거리는 곳으로서 해조류가 무성한 곳, 어물 가공공장이나 전분공장, 어판장 주변 등에 주로 형성된다. 특히 대형급 포인트는 외양을 면한 기복있는 암초대에 지류대와 반류대와의 물갈림목(합수머리)에 주로 형성된다. 벵에돔은 밑밥에 잘 유인되므로, 곤쟁이, 크릴, 멸치, 꽁치, 정어리, 전갱이 등의 다데기 밑밥을 밑밥주머니에 넣거나 주걱으로 뿌려가면서 포인트층도 5m→4m→3m→2m 식으로 차츰 올리면서 낚는다. 중소형급들의 어신은 찌가 깜박거리다가 내려가지만, 대형일수록 입질이 조심스럽기 때문에 흐르던 찌가 정지, 역행, 궤도이탈 등으로 희미하게 나타날 때도 있으므로 이상하다 싶으면 일단 슬쩍 맞추어 보는 요령도 필요하다. 대형급은 걸려들면 장애물 속으로 도망치므로 재빨리 포인트권 밖으로(좌측 또는 우측으로) 유도하면서 밑밥부터 한주걱 넣은 뒤에 고기를 올린다.
|
벵에돔은 회로 먹거나 매운탕을 해먹는다. 무, 붉은고추, 마늘과 생강을 다진 것, 고춧가루, 파 및 기타 조미료와 함께 넣고 물을 부은 다음, 간장을 약간 넣어 간을 맞추고 일단 끓인다. 다 끓은 다음 쑥갓. 미나리 약간을 넣고 간을 맞추어서 다시 끓여내면 매운탕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