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 「그리운 죽마고우 친구에게」

jbm0427 2023. 10. 11. 22:04

 


「그리운 죽마고우 친구에게」

모기의 입도 비뚤어진다는 처서가 지난 탓인지
조석으로 제법 시원한 기온을 보여주어 활동하기에 좋은 계절인 것 같네.
어릴 적 이맘때면 친구인 자네와 당산의 팽나무 그늘에서, 저수지제방 아카시아 나무 밑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안고 옹기종기 모여서.....

그러나 친구의 한번 잘못 판단한 탓에 부자연스러운(?~구속) 상태에서 고생하고 있을 친구를 그리워하면서 몇 자 적어보고자 펜을 들었네.
얼마 전에는 사칠회 모임에서 해남으로 부부동반하여 야유회를 간단히 다녀왔는데
그 동안 분위기 맨으로 이해심이 많고 누구와도 잘 어울려 우리들의 귀와 마음을 넉넉하게 이끌어 주었던 친구가 옆에 없는 탓에 우리는 친구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모른다네.

친구의 소식을 가끔은 전해 듣고 있는데
수감 생활이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하여 어려웠겠으나, 지금은 누구보다 모범을 보이며 잘 어울려 지내고 있으리라 믿네.
상황과 현실이 그러니 괴롭고 어려워도 참고 견디며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무사히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언젠가는 아니, 빠른 시일에 만나서 막걸리와 두부에 고생했던 이야기를
담아 웃으며 목을 적시는 날이 빨리 오기를 비네.

나는 요즈음 개인사무실에서 성당에서 낚시연합회에서 동네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네.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친구에게 위안이 되고 힘이 될는지 감이 잡히지 않으나
두서없이 몇 자 적어보았네.
그럼 그날을 기약하며.........

이천사 년 팔월 이십팔 일

죽마고우 병만이가 친구 00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