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슴에는
아직도 그리운 사람이 있다.
보고 싶어도~
사랑하고 싶어도~~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 없는 사람이기에 더욱
그립기만 한다.
그녀는
7남매인 장남에게 시집와서
아이들 낳아 기르고, 장사한다며
고생만 하더니 병마가 없는
딴 세상으로 간다며 떠나갔다.
그렇게 아내가 내 곁을 떠난 지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다.
아내는 왜 그렇게 빨리 내 곁을 떠나갔는지~~
지금 생각해도 원망과 후회만 가득하다.
요즘처럼
가족들이 모이고
명절음식을 준비해야 하는
설날이 다가와, 제수용품을 구입하기 위해
시장을 헤매다 보면 아내의 빈자리가
더욱 그리워진다.
지난달에는
이석증이라는 생소한 증세로
119에 실려 응급실에 가고
병원에 2번이나 입원하는
일이 벌어졌을 때에
아내의 빈자리가
엄청 크다는 것을
실감했었다.
그리고
시집간 딸이 애를 둘이나 낳아
혼자서 키우느라 무척 힘들어 보인다.
딸이 가장 기대고 싶어 하는 엄마는 없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는 탓에
아내의 빈자리가 안타깝기만 하다.
또
앞으로 치러질
아들 결혼식 때는
누가 촛불에 점화하고
빈 혼주석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만약에 손주를 낳는다고 생각하면
아내의 빈자리 때문에 걱정이 앞선다.
생전에
둘이 함께 돌아다녔던
추억의 장소를 지나칠 때면
해맑게 웃어주던 그녀의 얼굴과
손을 꼭 잡아 용기를 주던 모습이
생각나서 눈시울을 적실 때도
아내의 빈자리가 서글퍼지기만 한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집안 일하는데 두어 시간을 해도 끝이 없을 때,
*제사나 명절음식 준비를 재수 씨에게 맡길 때,
*부부동반 모임에 혼자 나가야 할 때,
*처갓집 방문 시 서로 마주 보며 미안해할 때,
*아내와 친분 있던 지인과 인사말을 나눌 때,
*운전할 때 조수석에서 그녀의 향수를 느낄 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섰는데 썰렁함을 느낄 때,
*벽에 걸려있는 그녀의 사진과 시선이 마주칠 때,
*몸상태가 좋지 않아 하루종일 집안에 있을 때,
*침대에 누었는데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일 때,
외롭거나 괴로울 때도~
힘들거나 즐거울 때도~
아내의 빈자리는
한없이 원망스럽기만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아내의 빈자리가
이렇게 크고 가혹할 줄 일찍 알았더라면
곁에 있을 때, 좀 더 잘해줄 걸,
혼자서 삼시세끼 챙겨 먹는다는 것도
보통 문제가 아니다.
물론
아내의 빈자리 덕분에
눈치를 아니 보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있으니, 좋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그러나
약간의 간섭과 잔소리는 보약이고
무관심과 나태한 세상은
편한 게 아니라
독약이다.
애들은 자기들 슬픔을 숨긴 채 아빠를 챙기고
형제와 친척들은 혼자 사는 나를 걱정하고
주위에선 용기와 사랑을 넘치게 베푼다.
나도 이젠 아내의 빈자리를
마음에서 서서히 내려놓고
희망과 건강을 생각하여
친구, 이웃과 어울리며
즐겁게 살아가도록
노력하렵니다.
2018년 2월 4일
~~49% 인생, 어느 홀아비가~~
'나의 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리운 죽마고우 친구에게」 (34) | 2023.10.11 |
---|---|
아내에게 쓴 마지막 편지 -【 여보, 미안해】 (96) | 2023.10.05 |
내일을 믿지 말고 내일을 기다리지 말자 (59) | 2023.09.27 |
모든 것이 내 탓입니다 (183) | 2023.09.17 |
친구가 없는 삶은 실패한 인생이다 (194) | 2023.09.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