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죽을 때까지 건강하고 재미있게 살고 싶다.
그런데 벌써 나이 65세인 노인을 넘고 70세의 시발점에 서 있다.
현재의 나의 건강 상태는 엉망진창인 걸로 스스로 진단을 내려본다.
1.왼쪽 눈의 시력을 완전히 잃고 직업전선에서 손을 놓고 있다.
2.태어나서부터 앓던 중이염으로 왼쪽 귀의 청력을 거의 잃은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3.고혈압은 50대 초반부터 약으로 다스리며 살고 있다.
4.사랑하던 아내도 8년 전에 하늘나라로
먼저 보내고 말았다.
5.손과 발이 차가워 한여름 삼복더위에도 수면 양말을 신어야 잠을 청할 수 있다.
6.홀로 생활하며 독거노인으로 어쩔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형편이다.
그럼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카톡에서 보았던 글인데
'내 팔자려니 받아들이며 살면 모든 것이 다 보인다'! 라고 하는데 맞은 말인 것 같다
행복이란 내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므로 고개 들어 저 멀리 파란하늘을 한번 보자.
한쪽 눈으로도 아침이면 떠오르는 붉은 해를 볼 수 있고, 밤이 되면 반짝이는 별도 볼 수 있다
아침에 햇살을 느낄 수 있고, 아름다운 새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밤이면 귀뚜라미등 온갖 풀벌레 소리의 교황곡도 들을 수 있어서 좋다.
남의 아픔을 이해하며 함께 아파해 줄 수 있는 가슴도 가지고 있다.
기쁨과 슬픔과 사랑도 느끼며 품을 수 있다.
좌절하거나 세상을 원망할 시간이 없는 것 같다.
지인들과 어울려 트레킹과 라이딩 그리고 파크골프도 즐기며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러가 하면 카페에서 커피잔을 마주하며 친구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웃고 살아가고 있으니 그게 바로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아니, 과거의 불행을 모두 잊고 현재는 동양화를 그린다고 화실도 들락거리고, 나름대로 성당생활과 봉사활동도 틈틈히하면서 혼자 여행도 다니며 즐기고 있지 않은가~.
한쪽 눈과 한쪽 귀로 생활하지만 보이는 것과 들리는 것만 보고 들어도 아름다운 것이 너무너무 많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집 앞의 수풀과 꽃잎의 오색 빛깔이 너무 아름답다.
자연과 조물주에게 감사하다.
그리고 남은 여생은 모두를 사랑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고 싶다.
2023년 10월의 마지막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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