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24일 창평성당에서 있었던 장례미사 때 아들이 어머님께 드렸던 고별사입니다.♥
오늘 저희 어머님 장례미사에 참석해 주신
모든 형제자매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어머님!
아직도 '어머님'하고 부르면
어머님이 '오냐 내 아들' 하고 대답하실 것만 같은데
더 이상 어머님의 대답을 들을 수 없다는 게 마음이 먹먹해져 옵니다.
어머님은 유방암으로 6년간 투병생활을 하시다
삼 일 전에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하늘나라로 올라가셨습니다.
6년이란 세월 동안 병원을 다니시며
세 번의 수술과 수없이 독한 항암을 굳센 의지로 견디시며
힘든 내색도 없이 살아오셨습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해도 왜 힘들지 않으셨겠습니까?
어머님을 이리 허망하게 보내고 나니
돌아가실 적 어머님 몸 여기저기 남겨져있던
주사자국과 치료로 멍든 팔이 생각나
우리가 그동안 너무 어머님의 괜찮다는 말만 믿고
어머님이 얼마나 지치고 힘드셨을지 몰랐던 것이 아닐까
너무너무 가슴이 아프며 후회가 됩니다.
다시 어머님이 살아계실 때로 돌아간다면
어머님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져 드릴 텐데
불효자는 이렇게 뒤늦게 후회만 할 수밖에 없어 너무 죄송합니다.
천국에 계실 어머님
이 세상에서 고통을 받았던 것 다 잊으시고
이제는 고통이 없는 천국에서 천사들과 함께 편히 쉬십시오.
저희는 어머님께서 차마 눈을 감지 못하고 걱정하셨던
아버님을 위해 어머님께 못했던 몫까지 효도하며
어머님처럼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어머님이 좋아하시던 기도의 한 문구를 인용하며
말을 끝마칠까 합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아버지!
저희 어머님의 고통과 죽음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신 예수님의 고통과 합쳐져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시련을 없애는 데 사용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희 어머님의 영혼을 돌보아 주십시오.
어머님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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