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 어느환자의 고통

jbm0427 2008. 1. 27. 08:47

 

광주 J대학병원에는 15년째 병원생활을 하고 있는 송진곤씨가 입원하고 있는데 내가 활동하는 성당레지오에서 매주 화요일이면 병실에 잠시 들려 환자를 돌보아 주고 오는데, 환자의 상태를 돌아보면 하반신 마비와 양손 불완전 마비상태로 타인의 도움 없이는 대소변 및 식사도 못하는 1급 장애인이다.


송씨는 1963년 4월 담양군 금성면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재단사로 근무하던 당시인 1989년 3월 가벼운 목 디스크 증상으로 J대학병원에 입원하여 수술을 받은 후부터 송씨의 불행은 시작되었답니다.

27살의 젊은 나이에 병원측의 실수로 불구의 몸이 된 후 현재까지 15년이 넘는 긴긴 세월을 병상을 떠나지 못하고 병원에서 보내고 있답니다.

물론 병원측을 상대로 항소와 탄원도 해보았으나 관계기관의 판정은 우리들의 생각과는 달리 냉담하였답니다.

그런사이 나이도 어느덧 42세가 되었고요.


평소의 간병은 결혼하여 생활하고 있는 동생 송진삼씨(진월동 풍림아파트 관리실 설비기사)가 아침, 저녁으로 들려 화장실과 목욕을 시켜주고 간답니다. 가족으로 부친은 일찍 돌아가시고 고향인 담양에 계신 어머님께서 가끔 들리시는데 어머님은 본인의 몸도 완전치 못해 아들을 바라보고만 가야하는 실정으로 그런 엄마의 마음은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우리는 점심시간에 잠시 방문하여 오무러진 다리를 마사지하여 풀어준 다음 식사를 도와주고 양치질을 해주고 전동휠체어에 태워준 다음 함께 기도를 바치고 돌아오곤 합니다.

송씨도 이제는 병원생활 15년째가 말해주듯 반의사가 되어 옆 환자들의 고통과 보호자의 당혹감을 말로 풀어주며 돌보아주곤 한답니다.


목 위인 머리는 정상이므로 유머와 재치가 풍부하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낙천적이기에 송진곤 바오로형제가 이제껏 고통을 이기며 살아왔으리라 생각합니다.

15년간 병상에 누워 소독약 냄새에 찌들대로 찌든 송씨가 전신마비 장애로 손가락 하나 마음대로 까딱 못하는 현재로서는 혼자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앞으로 기적이 일어나 봉사가 눈을 뜨고, 앉은뱅이가 걸어가듯 모든 병이 완치되어 퇴원했으면 하고 기도해 봅니다.


2004.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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