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모두 관심을 ###
사랑스럽고 귀중한 자신의 아들· 딸이 귀가 도중 동네 불량배들에게 폭력을 당했다고 한다면 대부분의 부모는 분노하거나 또는 경찰의 치안에 대해 강한 불만과 불신을 가질 것이다. 설령 자신의 가족이 아닐지라도 주변인의 사례를 들을 경우 역시 불안감을 떨쳐버릴 수 없지만 정작 자신에게 닥칠 것이라곤 애써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또한 자신이 앞장서 그러한 일을 미연에 방지키 위해 힘쓰려 하지는 않는다.
사실 나만 해도 마을의 젊은이들이 방범활동을 열심히 하는 걸 지켜보면서도 내 자신은 직접 활동하려 생각하지는 않았다. 무엇을 바라고 그토록 열심인가 하는 생각만 가졌다. 그러다 그들이 같이 활동하자고 권할 때 약간 망설였지만 불현 듯 아들 생각이 떠올라 선뜻 승낙하게 되었다. 학원에 다녀오던 아들 녀석이 불량청소년에게 폭행을 당해 얼굴이 온통 피투성이가 되어 돌아왔을 때의 그 쓰라린 기억이------.
방범활동을 하다 보면 평상시 겪기 힘든 일들을 경험하곤 한다. 어떤 때는 참 이해하기 힘든 사람들의 행태를 보기도 하고 때론 안타까운 청소년들의 방황을 목격하기도 한다. 특히 우리의 자치구역 중 농성동은 대부분이 단독주택가여서 골목이 많고 인적이 드문 곳이 많고 여관 등 숙박업소가 산재해 있어 우범소지가 항시 도사리고 있는 곳이다. 늦은 시간 이런 곳을 배회하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그렇다고 그들을 타일러 일찍 귀가 시키기도 힘들다. 뿐만이 아니라 한 가정의 가장이라 할 수 있는 성인들의 행태도 만만치가 않다. 취중에 행하는 갖가지 추태를 보면서 자라는 청소년들만을 탓하기는 힘듬을 깨닫는다.
방범활동을 하면서 겪게 되는 사회의 이러한 어두운 면을 보면서 한 가정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체험한다. 특히 가족간의 스킨쉽과 대화가 한 사회의 구성원을 키우는 데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깊이 깨닫게 된다. 그러면서 자신을 되돌아 보며 나는 과연 남편으로서, 아버지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본다.
사실 자율방범이란 게 말 그대로 순수한 자율적인 방범활동이다. 강제성이 부여된 것도 아니며 그에 대한 대가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주거하는 지역에서 우리의 가정과 가족을 범죄로부터 지키려는 자의적인 활동이며 때론 공권력에 의존하는 것보다 그 결과면에서 더 효율성을 거둘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주민이 다 방범활동에 참여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자신과 자신의 가족이 속한 지역에 소속감을 갖고 주민을 위해 행하여지는 제반 활동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2002년 5월 12일 대원 조병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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