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 붕어의 행방은 (2부)

jbm0427 2008. 1. 27. 08:30

 

+++ 전북 운암호에서 ++++

낚시를 다닐 때 누가 무어라해도 고기를 많이 잡았을 때가 가장 즐거우며,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도 가벼우리라.

나의 조황은 빈구덕으로 귀가할 때가 다반사로 몇 명이서 어울려 잡은고기를 1-2명에게 몰아준 일이 많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지 단체로 몇백명이 낚시하는데 고기가 잡히지 않아 당황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가깝게는 지난 98년 6월 4일 전북 운암호에서 한․일친선 붕어낚시 교류회가 있었는데 국내에서 100여명 선수와 일본에서 내노라하는 명인 14명이 참가하여 떡붕어 잡기대회가 열렸다.

일본에서는 70여년전부터 떡붕어를 잡기위해 띄울낚시(중층낚시)를 하고 있어 우리나라에 보급하기 위하여 일본측의 요구로 대회가 열리게 되었다. 대회가 대회니 만큼 참가선수에게 일본에서 떡밥과 찌를, 국내 생산업체에서는 채비를 각각 제공하였다.


개회식이 끝나고 일본선수들이 통역을 앞세우고 우리나라 선수들에게 기술지도를 해주었다. 위에 달린 바늘에 달 떡밥은 무르게, 아래 바늘에는 약간 단단하게, 바늘은 붕어용 5-6호, 원줄은 1호 정도이며 바늘 묶는줄은 0.6호(머리카락 보다 가느다란 두께)로, 자기가 최고로 많이 잡을 때는 한시간에 68마리로 1분에 1마리를 더 잡았다는 넋두리도 들려주었다.

실전에 들어가 낚시하는데 일본 선수옆에서 말이 통하지 않아 눈치로 배우며 모두가 열심히 1-2분에 한번씩 떡밥을 갈아 던진다.

나는 오늘 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하여 며칠 전부터 국내에서 나오는 낚시잡지를 통해서 떡붕어 띄울낚시에 대한 연구를 나름대로 터득하여 대회에 참가하였기에 별로 어려움은 없었다. 떡밥에 유인되어 한 번 나오기 시작하면 살림 그물망은 순식간에 채울 수 있단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 두시간이 흘러도 계속 떡밥을 투여하는데 도무지 소식이 없지 않은가. 떡붕어가 많기로는 전북에서 운암호가 최고라는데, 아니 우리나라 선수는 그런다고 치고 일본선수들 역시 입질이 없는 탓에 120명의 낚시인 모두가 붕어 한 마리 구경하지 못하고 준비한 상품도 추첨하여 시상하게 되었는데 내가 자연보호부문 1등하여 제일 좋은 상품인 낚시대 2칸짜리를 수상하고 돌아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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