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 토종붕어 치어 방류행사

jbm0427 2008. 1. 27. 08:25

 

 

매년 이맘때면 토종붕어의 치어를 방류하는 행사를 갖는다.

낚시인과 낚시도구 생산자들이 성금을 모아 토종붕어 치어를 생산하여 방류함으로 자연생태계를 보존하려는 작은 불씨의 시발점으로 삼아 낚시인들의 의식개혁과 불법어업에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2001년 광주호에 20만미를 방류하기 시작하여 2002년 임곡천에 10만미 그리고 작년에는 서구 매월지와 운천지에 각7만과 3만미를 방류하였으며 금년은 북구 삼소동 금당보에 10만미를 방류하는 행사를 갖었습니다. (숫자 뒤의 “미”(未)자는 마리를 의미하나, 아직은 미완성이라는 뜻으로 치어에는 “미” 성어는 “마리”로 표현한답니다)


이번행사의 주최는 내가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국민생활체육 광주광역시 낚시연합회이므로 나는 전반적인 진행을 맡았으나 북구 낚시연합회에서 주관한 탓에 많은 일을 함께 거들어 주어 준비과정은 평소보다 수월하였습니다.

가만히 서 있어도 땀방울이 주루룩 흐르는 날씨탓에 행사장을 꾸민다고 온몸을 땀으로 목욕하였더니 시간 맞추어 도착한 동호인들이 고생한다며 물과 음료수, 물수건을 계속 대령하며 위로하여 주었습니다.


외빈으로는 김재균북구청장님과 공무원이 40여명, 타 낚시단체에서 10여명, 동호인들이 60여명 참석하였으며, 동호인들은 부부나 자녀와 함께 참석하여 현장체험을 경험한 가족도 많았습니다.


치어는 충남 공주내수면연구소에서 계약 생산한 치어로 크기는 1cm 내외로 한 비닐포대에

1,000마리씩 100포대가 도착하였으며 참가자들은 한 포대씩 들고 물가에 내려가 소원을 빌며 방류하였습니다.

방류된 치어들은 우리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지 무리를 지어 다니다 어느새 물속 깊이 어디론가 사라져 우리들 시야에서 멀어져 갔습니다.


하필이면 왜 무더운 시기에 방류하느냐고 많은 사람들이 항변합니다. 그런데 산란기인 3월 말경 수정하여 부화시키고 기르다보면 이맘때쯤 되어야 고기가 1cm 내외로 자라며 이때 방류하여야 생존할 확률이 제일 높아 찜통더위속에서 부득히 실시한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하천과 저수지는 식용으로 수입한 배스와 브루길등이 식용으로 개발되지 못하고 오히려 자연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백연어와 초어는 산란하지 못하여 자연 감소된 상태이나 배스와 브루길은 천적이 별로 없는 육식어종으로 저수지나 하천에서 우리의 토종고기를 닥치는대로 잡아먹는 바람에 생태계가 무섭게 파괴되자 다급해진 환경부에서도 요리하는 방법을 개발 보급하여 만약 이들 어종을 잡는다면 살려주지 말고 튀김이나 매운탕해서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답니다.


행사 후 매운탕에 식사하면서 그 동안 보고 싶었던 동호인끼리 조황이야기와 지역낚시계의 소식 등 미루어 두었던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고 서로 헤어졌습니다.


참여하여 주신 동호인 여러분의 건투를 빌며, 방류한 토종붕어들의 왕성한 성장과 번식을 기원해 봅니다.

 

[2004년 7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