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종교

▣ 백선바오로의 집에서

jbm0427 2008. 1. 24. 21:03

광산구 삼거동에는 6.25때 백선엽장군이 고아들을 돌보았던 자리에

지금은 정신지체 아동들의 보호와 교육, 의료사업을 수행하여 이들의 기능회복과 복지증진,

직업재활에 도움을 주고자 1992년에 설립한 백선바오로의 집이 있습니다.

 

한적한 산기슭에 자리잡아 환경이 좋아 조용하게 보이나,

시내권과 떨어져 있어 아이들에게는 사회적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는데 다소 어려워 보였습니다.


현제는 정신지체장애 어린이 74명이 7~8명씩 그룹을 이루어 한방에서 생활하고 있는데,

많을 때는 100여명까지 수용하여 돌보고 있다고 수녀님이 설명하여 주었습니다.

원생 친구들이 우리를 보고

"안녕하세요"

“아저씨 무엇하러 오셨어요?”

“무엇이예요?” 하며 호기심을 가지고,

알면서도 반가운 마음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어올땐

내 자신을 잊고 살아온 시간을 뒤돌아 보게하였습니다.


방문 동기는 성당의 40대 모임인사베리오회에서 8월 모임을 대신하여 불우시설을 방문하여

근로봉사하기로 합의하였기에 나와 간부들이 사전에 몇 군데 복지시설을 방문 답사하여

우리는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백선바오로의 집으로 결정하였습니다.

 

당일 새벽 미사봉사를 마친 회원들은 오전 9시에 다시 만나서 음료와 간식을 챙겨 출발하였으며,

인원은 10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10시경 바오로의집에 도착하여 남성들이 할 수 있는 일중에서 사전에 조율한 대로

입구의 언덕에 무성히 자란 잡초를 예초기 2대를 가동하여 이발하듯 다듬고,

그 자리에 1미터 정도 자란 백일홍 60여 구루를

일정간격으로 정성껏 심은 다음 물을 주고 오전 일을 마쳤습니다.

 

바오로의집에서 준비해준 카레로 중식을 먹은 다음

오후에는 격려차 방문한 본당 서아녜스 원장수녀님도 동참하여

가로수인 메타세퀘이아의 아랫가지를 잘라주어 오르막 커브길의 시야를 확보하고,

도로변 언덕에서 자라고 있는 개나리의 줄기 때문에

그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철죽과 꽝꽝이가 성장하는데 지장을 받는다하여

개나리나무의 가지와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고 주변을 정리한 다음

오후 봉사도 마무리하였습니다.


오후 4시경 아쉬운 작별을 하면서 본의 아니게 점심시간에 번거로움과 신세를 졌다며

회원들이 준비한 작은 봉투를 전달하고 간식으로 준비해준 빵을 먹으며 원장수녀님과 봉사담당수녀님께서

백선바오로의집 현황과 운영의 어려운 사연을 들려주었습니다.

봉사자들이 많이 참여해 주고있으나

레크레이션이나 남성봉사자들이 자주 방문하여

교내의 운동장이나 야외에서 원생들과 어울려 체육이나 스포츠를 함께하며

봉사해줄 팀이나 개인을 찾고 있다는 애로사항을 말씀하시며

자주 방문하여 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무더운 날씨 탓에 온몸을 땀으로 범벅이 되도록 봉사한 회원,

아울러 원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사랑을 실천하시는 수녀님

그리고 불편함을 이기려고 푸르름을 간직한 원생들.....

모두 오늘보다는 내일이 항상 행복해질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그리고 기회를 만들어 자주 방문하겠습니다.


후원이나 봉사문의는 백선바오로의집 062-943-3300~1번으로 하시면 되고

위치는 영광 가는 길목에 있는 삼도동소재지를 지나 4km정도 더 달리면

우측에 보양탕집과 주유소가 있는 삼거삼거리가 나오는데

그 삼거리에서 함평나산방면으로 좌회전하여

약700미터 진행하면 우측 언덕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2004. 8.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