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 성당 수녀원에서 전화가 왔다.
본성당 60대 자매님들로 구성된 안나회원들이 내일 목포에 있는
경애원을 방문하려고 봉고차 15인승을 렌트했는데
운전할 사람이 없다기에 하루 봉사하기로 마음먹고 승낙을 하였다.
그래서 당일 9시경 성당에서 안나회 회원들과 함께 기도를 드리고
회원대표 13명과 10시 가까워서 원장수녀님을 동행하여 광주를 출발
비가 보슬보슬 내리는 광목간 도로를 달려
목포시 상동의 신시가지에 위치한 경애원에 도착하였다.
경애원은 부모가 없는 청소년들을 수용하고 있는 시설인 탓에
원생 모두 학교에 가고 수녀님들 몇 분만 계셨다.
수녀님들이 점심을 준비해 둔 탓에
본의 아니게 수녀님들과 원내에서 함께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경애원 식구들은 모두가 사춘기인 청소년들로 담당수녀님을 엄마로,
나머지 수녀님은 이모로 그리고 부제님을 아빠로
원장수녀님을 할머니로 부르며 한 식구로 지낸다고 들려주었다.
가정의 생활고와 불화로 인하여
부모님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어린시절에 길거리로 나와 방황하다 찾아온 원생들이 대부분으로
이런저런 어렵고 기특한 사연을 들려주는 담당수녀님의 이야기에
안나회원들 눈가는 촉촉해지며 분위기가 숙연해진다.
시설을 둘러보며 2층은 남학생,
3층은 여학생이 생활하며
반찬은 단체로 준비하여 나누어 주고
밥과 세탁은 각 방별로 각자가 해결하도록 유도하는데,
19세가 되면 무조건 퇴소하여 자립해야 하므로 그 때를 대비한단다.
안나회에서 준비한 후원금과 물품을 전해드리고
바로 돌아가기가 서운하다며 한 군데 더 불우시설을 방문 위로하자는 본당 수녀님의 제안을 받아들여
유달산 아래의 경동에 위치한 성모재가 노인복지원을 찾아갔다.
노인복지원은 65세 이상의 생활보호 대상자 노인중에서
가정에 부득이한 사정으로 보호가 필요한 노인들은 주간에,
장애노인 및 심신이 허약한 노인은 단기간 입소하여 한방진료와 구급약제공,
국악과 한글교실, 이, 미용봉사, 목욕봉사등을 실시하는 곳이었다.
그 외에도 방문간호와 노인홀대 방지와 예방도 상담하고 있으며
도시락배달, 빨래와 병원동행등 노인에게 필요한 사업은 모두 실시하고 있었으며.
치매와 중풍환자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엉뚱한 행동과 말을 자주하여 당황스러울때가 많으며,
젊은날의 청춘은 뒤로하고 건강이 날로 악화되어 가는 어르신들 모습이 안타까움을 더해준다고 예를 들어가며
복지원 원장수녀님이 들려준다.
2곳을 방문하면서 느낀 점은
우리들의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애원의 전화는 061-281-2255, 지로번호는 7520842
성모재가 노인복지원의 전화는 061-224-1254, 지로번호는 6951911
우리들의 마음에서 이런 시설들이 멀어진다면 우리사회는 어디로갈까요 ...
아뭏튼 안나회원들 덕분에 즐겁고 보람된 하루를 보낸 것 같다.
안나회원과
경애원에서 어렵게 생활하는 식구들,
노인복지원에서 황혼의 여생을 보내시는 노인들,
항상 주님의 은총이 여러분과 함께하기를 기도드립니다.
안나회 파이팅!!!!!!!!!!!
[2004.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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