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 기록된 도루묵의 옛 한자명. ② 강준치의 방언 ③ 살치의 방언 ④ 은어과 은어속의 은어. 수박향의 냄새가 있어 중국에서는 향어(香魚)라 부르며 영어권에서도 같은 의미의 스위트 스멜트 (sweet smelt)로 부른다. 일본인들 역시 전통적으로 향어 또는 계어(溪魚)라고도 표기하였다.
우리말 표준명은 은어(銀魚). 바위에 붙어있는 이끼를 뜯어먹기 좋게 판상치(板狀齒)의 이빨을 갖고 있는 데다가 입이 은빛이어서 은구어(銀口魚)라 불렀으며, 비늘이 잘아 세린어(細鱗魚)라고도 했다. 은어모지, 은어무지라는 방언 외에 동해안의 경북 영덕, 포항 일대에서는 열갱이라고도 한다.
학명은 Plecoglossus altivelis. 은어과 은어속의 유일한 어종인 은어는 가늘고 길며 등이 어두운 청록색이고 배는 은색 가까운 흰빛이다. 측선비늘 수는 149~165개이며 등지느러미에는 10~11개의 줄기가 있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 사이에 기름지느러미가 있다.
수온이 14~19℃ 안팎으로 내려가는 9~10월에 강 하류 기수역으로 내려가 알을 낳는데, 7~8월 산란기를 앞둔 시기에는 암수 모두 추성이 나타난다. 숫놈의 혼인색 또한 선명해지는데, 머리와 등은 흑색이 되며 가슴에는 황색 내지 담홍색의 반문이 나타난다. 산란은 주로 밤에 자갈바닥에 하며 암수가 함께 모여 지느러미로 바닥을 5~10cm 가량 파고 여기에 방란, 방정한 뒤, 모래로 다시 알을 덮어 다른 고기에게 먹히지 않게 한다. 산란을 마친 은어는 대부분 죽으나 방정하지 않는 놈은 2~3년까지 산다. 이것을 원년어라 한다.
부화 적수온은 15~20℃으로 수정란은 15℃에서 17~18일 이면 부화한다. 부화한 자어는 10~12월에 바다로 내려가 겨울을 난 뒤 이듬해 봄에 강으로 다시 소상한다. 바다에 내려가면 연안부에서 서식하면서 밤에는 표층으로 떠오르고, 낮에는 저층에 머무른다
강으로 되돌아오는 시기는 이듬해 5~6월 무렵 강 수온이 10℃ 이상으로 오르는 시기인데, 초기인 5~6월 초순에는 털바늘낚시를 한다. 은어낚시는 털바늘과 씨은어놀림낚시 및 훌치기낚시의 세 가지 방법으로 이루어진다. 은어의 원산지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언뜻 보면 비늘이 없는 것 같으나 매우 작은 비늘이 덮여있어 몸이 매끈매끈하게 느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