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3년 10월 15일(일) ~ 18일(목)
황금들녘과 맑은 하늘, 그리고 시원한 기온~
단풍으로 물들어가는 산야와 마주하며 자전거로 달릴 수 있는 기회는 지금이 적기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동안 광주지역에서 자전거를 즐겨 타면서 꿈꾸어 왔던 동해안 자전거길 완주를 위해 "영덕 해맞이 공원"에 드디어 섰습니다.
이번 여정인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3박 4일 동안 330km를 go-go- 달리기 위해 아침 일찍 혼자서 광주를 출발하여 5시간을 달려왔다.
그러나 자전거로 동해안 종주를 위해 출발하면서부터 나의 생각과 계획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았다.
여태까지 강변의 자전거 길을 완주해 왔던 생각으로 이번의 동해안 완주도 너무 수월하게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는 걸~♡
1. 그동안의 라이딩하던 강변길보다 고갯길이 훨씬 많아 난이도가 별 5개 정도로 끌바를 20여 차례는 한 것 같습니다.
2. 동해안 길은 기존의 자동차 도로를 자전거길로 사용되고 있어서 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탓에, 라이딩하는 동안은 사고에 대한 불안한 생각을 내내 지울 수가 없었다.
다행히 일기는 예상대로 화창하고 바람이 거의 없었으며, 계절이 관광 비수기이고 평일이라 그런지 자동차 통행량도 그리 많지가 않아 다행이었다.
그런가 하면 편의시설인 숙소와 식당과 화장실, 타이어 공기 주입기는 관광지라 그런지 코스 주변에 많이 있었다.
동해안 종주를 끝내고 생각해 보니 경북 구간이 업휠구간이 많아 힘은 들었지만 정말 좋은 추억의 코스였다.
라이딩 내내 오른쪽에 바다를 끼고 달리면서 끝없는 수평선과 파도의 속삭임, 바닷바람, 바다 냄새, 솔향기 맡으면서 어촌마을도 통과하며 달리는 풍경이 정말 멋진 구간이 많아 평생 잊히지 않을 추억을 담을 수 있었다.
집을 떠나면 고생이라 했는데 초반에 생각보다 너무너무 힘이 들어 포기할까도 생각하였으나, 가슴속에 품은 여인과 약속한 터라 극기훈련하는 마음으로 가끔은 눈물도 훔치고 야간 라이딩까지 강행하며 오기와 끈기로 3박 4일을 버티며 완주하였다.
이번 라이딩은 컨디션 난조인지,
계획을 잘못 세운 탓인지 완주하는 동안
엉덩이와 무릎, 발목은 아프고 쑤시어 파스를 붙이고 뿌려가며 페달을 밟았으나 목으로 침을 넘기기도 힘들 정도로 마음도 지쳐만 갔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분명한 것은 자전거를 MTB용이 아닌 전기자전거로 도전하던가 아니면 2인 1조로 동행하여 승용차와 자전거를 교대로 타며 도전했더라면 보다 더 수월했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기를 잘했다고 위안을 해본다.
"개고생 한 보람은 있었다"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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