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나의 이름 석자의 의미는 ?

jbm0427 2018. 2. 26. 19:30



 

나의 이름 석자를 생각합니다.

부모님은 어떤 마음으로 지어 주셨을까?

趙(나라 조) 炳(빛날 병) 萬(일만 만)

생각해 보면 "죽어서 이름을 남기는

위인"이 되기를 바라시는 심정으로

붙여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은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시절엔

병을(炳乙)이란 이름으로 불렸는데

중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면서 병만(炳萬)이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청소년 시절엔

이름에 별 의미를

두지않고 살아왔으나,

중년이 되면서 "조 병만"이란

나의 이름 석자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4~50대엔

서양식으로 "병만 조~"란 이유로 

지인들은 그렇게 부르며

병만 주면된다는 식의 빈병수집가로 

애칭을 달아 주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술은 마시지 않고

안주만 축내는 나에게

"술은 말고 빈병만 주라며"하면서

빈 술병을 내게 내밀며

집에 먼저가라는 식으로

나를 골려먹었습니다.

 

그리고 50대 후반부터는

빈병을 수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신체의 병을 해결해 주는

치료사라는 뜻이라고 지인들에게

스스로 강조하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인이

기쁨이나 행복은 본인이 지니고

모든 병만 나에게 준다면

내가 그 아품을 기꺼이 안고

나의 느긋한 마음과 웃음으로

모두 이겨내어 훌훌 털어버리고

그들과 함께 웃으며 

즐겁게 노년을 살아 갈 수도

있을 것 같은 심정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그렇게 희생과 봉사하며 살라고

부모님이 나의 이름 석자를

그렇게 지어주셨으리라 믿고

마음 한구석에

 희망의 꿈을 간직한채 

살아가고 싶습니다.

(말로만~ㅎ ㅎ ~ ㅋ ㅋ)


어버이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2018년 2월 27일

~~49% 바보 인생, 이름값도 못하는 수다쟁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