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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伐草),예초(刈草),성묘(省墓)

jbm0427 2023. 9. 20. 16:19


♡벌초(伐草)시즌 소고(所考)♡

벌초시즌이 되었다.
벌초는 한식(寒食)이나 추석 성묘 이전에 조상의 묘에 자란 풀이나 나무를 베어 깨끗이 하는 일로, 대개 백중(百中)이후부터 추석전에 벌초를 마친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풀들이 대부분 성장을 멈추고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무렵에 벌초를 해야 비교적 오랫동안 깨끗하게 묘를 보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추석까지 벌초를 하지않는 산소를 보면 동네 어르신들이 후손들에게 욕을 하게 된다.

벌초와 관련한 비슷한 용어를 정리 해 보자. 이것만 알아도 아는 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벌초(伐草),
무덤의 풀을 깎아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정벌에 나선 병사가 창을 든 사람 모습이다. 벌(伐)자는 전쟁에서 적군을 베듯 과감하게 풀을 벤다는 뜻이다.

'금초(禁草)'
'금화벌초(禁火伐草)'의 준말로서, 무덤에 불이 붙지않게 가연성 풀을 제거하고, 때 맞추어 풀을 베어 잔디를 잘 가꾼다는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예초(刈草)'
무덤뿐만 아니라 정원이나 논밭 등에 자라나 있는 잡초를 벤다는 뜻이다. 요즘은 낫으로 풀을 베지않고 기계로 하는데 풀을 베는 기계를 예초기(刈草機)라고 한다,

'사초(莎草)'
오래되거나 허물어진 무덤을 보수하고 떼를 입혀 다듬는 일을 이르는 말이다,

'성묘(省墓)'
뜻이 조금 다른데, 설이나 추석같은 명절에 고향에 가서 부모님을 뵙는 것을 귀성(歸省)이라 하는데 이는 귀향성묘(歸鄕省墓)를 줄인 말이다. 성묘는 명절이나 한식(寒食) 같은 절기에 조상의 묘를 찾아가 손질하고 살피는 일이다.

따라서 추석에는 아침에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조상묘를 찾아 성묘를 한다.

성묘와 벌초의 차이는 설과 한식에는 성묘는 하지만, 벌초는 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설은 겨울이라 벌초할 필요가 없고, 한식도 풀이 자라나지 않아 벨 풀이 없다. 다만 한식에는 봉분이 무너진 곳을 수리하거나 말라버린 떼를 다시 입혀주는 사초(莎草)를 하기도 한다.

벌초시즌에는 문중마다 애로사항이 많다.

¤ 종손에게 문중의 애로사항을 들어보면,
1. 못 되면 조상 탓이고, 잘 되면 자기 탓이다.
2. 젊은 사람은 집안 문중행사에 참여도가 낮다.
3. 50대 이상이라야 낫질이나 예초기 다룰 줄 안다. (낫질은 군대가서 해본 것 뿐이다.)

¤ 젊은 종원들에게 물어보면,
1. 오고가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2. 허구헌날 돈 내라는 이야기만 한다.
3. 조부모 얼굴도 가물가물한데 그 윗조상은 모른다.
4. 벌초가 이렇게 극한직업인 줄 몰랐다.
5. 마누라나 자식이 잘 따라오지 않으려고 한다.

요즘은 4촌도 없어진지 오래됏고, 고모나 이모라는 단어도 생경하다보니 벌초나 성묘에 관한 핑계거리는 젊은 종원들에게 더 많다.

몇년 전부터 벌초대행을 해주는 곳이 생겨났다,처음에는 조상님에 대한 무성의하다고 썩 내키지 않아하던 문중들도 이제는 수용하는 분위기다.

벌초는 대행하지만 성묘는 대행할 수 없다.

벌초에도 4차산업혁명시대가 접어들었다,

위성항법장치(GPS)로 묘지를 찾고, 드론으로 벌초작업하는 과정을 찍고 벌초 전후의 묘지모습 사진을 전송한다. 대금은 스마트폰으로 이체하고, 업체는 묘지이력관리시스템으로 고객관리를 한다,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뒷처지지 않으려면 우리들도 열씨미 배워서 늙은이 꼰대 소리를 듣지 않도록 많은 노력도 필요합니다,

오늘도 당신은 좋은 일만 있을겁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카톡에서 옮겨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