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網恢恢 疎而不漏>
"천망회회 소이불루"
하늘의 그물은 크고 넓어서 성긴 듯하지만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
권력에 대한 욕망, 이성에 대한 욕망, 재물에 대한 욕망은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내심의 기본 욕구인데 인간의 욕망은 자연스러운 것이지만 욕망은 채워지지 않고 끝 없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기본적인 욕구를 스스로 적절하게 다스리지 못하면 탐욕으로 이어지고, 욕구가 생기는대로 실현하기 위해 행동하는 것은 모든 죄의 근원이 되어 과욕은 결국 죄악으로 귀결되어 자신은 물론 주위를 악으로 물들이게 된다.
욕망을 탓할 수는 없지만 지혜롭게 다스려야 한다는 고사(故事)이다.
1368년 몽골 족이 지배하던 원(元) 나라를 멸망시키고 명(明) 나라를 창건한 주원장(朱元璋)이 하루는 그의 부인 마 황후(馬皇后)와 개국 공신이자 정승인 상우춘(常遇春)을 불러 주연(酒宴)을 베풀었다.
한참동안 술 잔을 기울인 후 흥껏 취한 주원장이 궁궐 속 뽕 나무를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다.
"우리 셋은 이미 인생의 뜻한 바를 이루었소. 그래도 무슨 욕망이 있다면 말들을 해보오. 만약 그 말이 사실이라면 저기 뽕 나무가 흔들릴 것이오."
이에 상우춘이 먼저 "정승의 자리에 오르긴 했으나, 송구스럽게도 저도 황제의 자리에 오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라고 말하자 뽕 나무가 흔들렸다.
다음은 마 황후가 입을 열었다.
"저도 궁궐에 있는 문무 백관들 가운데 얼굴 잘생긴 미남자를 만나 동숙(同宿)하고 싶습니다."
이번에도 뽕 나무가 흔들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은 주원장이 마지막으로 "나도 뭔가 재물을 가져다 바치는 신하가 좋소!" 라고 말하자, 이번에도 어김 없이 뽕 나무는 흔들렸다.
'뽕 나무가 세 번 흔들렸다'는 뜻에서 '상삼요(桑三搖)' 라 일컬어지는 이야기의 줄거리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이 결코 탐욕스러운 삶을 살지 않았음에 유의해야 한다.
주원장은 빈농 출신으로 금으로 된 침대를 선물한 신하를 크게 꾸짖은 일화로 유명한 '검소한 황제' 였고, 마 황후는 주원장과 고난을 함께 한 조강 지처로서 죽은 후에도 주원장 옆에 묻힌 '현숙(賢淑) 한 황후' 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우춘은 젊은 시절부터 주원장을 섬긴 개국(開國)의 공신이자 죽을 때까지 그를 보좌한 '당대의 충신' 이었다.
이처럼 '상삼요' 는 전혀 탐욕스럽지 않았던 인물들을 통해 우리에게 '인간은 누구나 권력 욕과 성욕, 재물 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을 일깨워 주고 있다.
'명심보감' 에는 "욕심은 절제(節制)로 다스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드시 화(禍)를 당하게 될 것이다" 라는 구절이 있다.
아무리 채우려 해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심, '욕망의 포로' 가 되지 않기 위한 인간의 자기 성찰(省察)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지인이 보내준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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