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식 장례는 그 규범을 정해 놓은 성교예규(聖敎禮規)에 따라 행한다. 병자의 임종이 가까워지면 가족들은 나중에 성유(聖油)를 바를 환자의 얼굴, 눈, 코, 귀, 입, 손, 발 등을 깨끗이 씻기고 준비한 옷으로 갈아 입힌다. 또한 병자의 머리맡에 상을 하나 마련하여 그 위에 백포나 백지를 깔고 십자고상(十字苦喪)과 촛대 두 개를 놓고 발치에 성수그릇과 성수채(수저)를 준비해 준다. 그리고 병자의 의식이 남아 있을 때 신부에게 연락하여 성사를 받게 한다. 천주교식 상례의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종부성사(綜傅聖事) 운명할 때 행하는 성사이다. 신부가 오면 상 위의 촛대에 불을 켜고 별자가 고백성사를 할 수 있도록 다른 사람은 모두 물러가 있는다. 고백성사가 끝나면 신부는 종부성사를 행하고 노자(路資)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