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한끼 나눈다는 마음으로 모은 햅쌀 400kg 기부에 동참
"광주대교구 창평본당 신자
100여명이 한 마음으로 3~5kg씩 봉헌한 햅쌀 400kg를 필요한 시설 두 곳에 전달하고 왔습니다."
《가톨릭 신문 기사 내용입니다.》
"신자들이 정성껏 수확한 햅쌀입니다. 우리 이웃에게 따뜻한 밥 한끼 대접하고픈 마음으로 전합니다."
광주 대교구 창평본당 (주임 오요안 요한 세례자 신부)은 12월 1일 전남 담양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예수마음의집'과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 각 200kg씩 총 400kg의 햅쌀을 전달했다. 이날 기부한 쌀은 예수마음의집 거주 노인들의 식사와 사회복지회 운영 노숙인센터의 도시락 식재료로 쓰인다.
본당은 한 해 동안 무탈하게 농사를 마치고 수확의 기쁨을 누리도록 은총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년부터 추수 감사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작년 첫 추수감사미사 때는 한 세대당 쌀 3kg에 해당하는 감사헌금을 모아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해 아프리카 청소년을 도운 본당은 올해는 현금 대신 직접 쌀을 모으기로 했다.
햅쌀을 모아 어려운 이웃의 식사 준비에 힘을 보태자는 본당 주임 오요한 신부의 제안에 신자들도 화답했다. 지난 11월 3일 봉헌된 추수감사미사에서 벼농사를 짓는 신자들은 직접 수확한 햅쌀을, 농사를 짓지 않는 신자들은 쌀을 구입해 봉헌했다.
미사 참례자 100여 명 남짓, 어린이와 청소년을 제외하면 성인 신자가 80여 명에 불과한 조촐한 공동체였지만 취지에 공감한 신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정성을 보탰다. 신자 한 명당 3~5kg 정도면 충분하다는 공지에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며 10~20kg의 쌀을 흔쾌히 내놓았다. 십시일반 모인 쌀은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400kg에 달했다.
오요한 신부는 "우리는 살면서 하느님 도움 없이는 한순간도 살 수 없고 특히 농사는 더욱 그렇다"며 "하느님과 이웃에게 감사를 드리는 것이 신앙의 근본임을 마음에 새기며 이웃돕기 봉헌에 동참해준 신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