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각

만약에~ 나에게 불행한 일이 갑자기 생긴다면~

jbm0427 2023. 11. 25. 23:02


요즘에는 하루를 정리하며 잠자리에 누울 때면 가끔은 아침에 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칠 때가 많다.
그리고 운전을 하다가도 불행한 생각을 할 때가 가끔은 있다.
그런 일이 나에게 갑자기 일어난다면 불행한 일이겠지만 어쩔 수 없겠다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주위사람들과 미리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못해서 서운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실제로 아내가 병마에 시달릴 때 사후의 이야기를 나눈 적이 별로 없어 후회하곤 한다.
그래서 미리 하고픈 이야기를 자식이나 지인에게 이런 형식이나마 글로 남기고 싶어 몇 자 적어보렵니다.
아니 유언을 미리 하면 오래오래 산다는 말처럼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한평생을 살아오면서 어려움으로 인한 고통의 세월도 있었지만 사람들에게 큰 죄를 짓지 않고 살아왔음을 위안 삼으며, 이젠 후회해도 소용없는 안타까운 시간이 되었고 또 흘러가고 있다.
 
♡내 딸과 아들에게.....
생전에 너희들 양육과 교육을 엄마에게 미루고 아빠는 많은 가르침을 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그러나 핑계 같지만 아빠는 친구들보다는 신기술을 배우려 노력하고 이웃에 봉사하며 살아가려고 노력은 했단다.
 
 1. 내가 사는 동안은 혼자서 자유롭게 살게끔 최대한 간섭하지 마라.
  ~지인들과 혹은 혼자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며 자유인처럼 살고 싶구나.
 
2. 갑자기 저 세상으로 간다면 나의 친구들에게 바로 알리지 마라.
~모임이나 단체에서 주는 조의금은 받되, 아빠 친구들 개인 봉투는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삼오제사를 지내고 나서 아빠 핸드폰에서 카톡을 주고받은 지인에게 "본인 사망"하고 알려드려라.
 
3. 뇌사상태가 되어 의사가 사망선고를 내리면 장기를 기증하면 좋겠다.
 ~아니, 이미 장기기증서를 제출했으나 너희들의 승낙이 필요하단다.
 ~어려운 사람이 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다면 내가 다시 살아나는 기분아닐까 ~

4. 치매가 걸리거나 혼자 생활하기가 어려우면 요양원에 보내주기를 바란다.
 ~내가 혼자 생활할 능력이 되지 않는데도 혼자 살겠다고 고집을 부려도 너희들이 합의하여 요양원에 강제로 입원시켜 주길~
 
5. 재산 중에서 쓰고 남는 재산이 있다면~
 ~정상적인 생활과 건강하게 산다면 말년에 재산을 정리하겠지만~
너희도 대학까지 졸업했으니 나머지는 너희들이 가정을 이루어 개척하고 해결하며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이 진정으로 인생을 잘 사는 거겠지.
 
♡천국에 있을 아내에게
내가 먼저 당신 곁을 떠나려 했건만 젊은 나이에 당신이  먼저 이별하며 내 곁을 떠나서 너무 서운하고 분통했오.
우리가 살아오면서 겪은 어려움과 고통은 우리를 더욱 사랑하게 만들었는데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 정말 미안하오.
모든 것을 다 용서하구려.
나도 사후에 화장하여 당신 곁으로 조용히 가면 받아주구려.
그래서 이 생에서 다하지 못한 많은 시간을 다음 세상에서 좋은 인연으로 함께합시다.
 
♡형제와 지인들에게
어린 시절은 기억에 별로 없고 초등학교 시절부터 기억하지만 엄한 할아버지와 인자하신 할머님, 신세대인 부친과 희생밖에 모르시는 모친 밑에서 어린 시절을 생사고락을 함께한 형제들~
행복한 순간과 어려움을 함께한 지인들~
모든 분들에게 배우고 도움받고 큰 신세를 졌습니다.
나의 고집스러운 성격으로 상처와 손해를 보기도 했을 겁니다.
그래도 함께 부대끼며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함께해 준 여러분의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할 겁니다.
 
정말 미안하고 감사했습니다.
다음 사후의 세상에서 반가운 얼굴로 다시 뵙겠습니다.
사랑합니다.